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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N&M&C&D]

10.04.07 "인간을 존중했던 고양이 키샤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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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샤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의 모습을 항상 잊지 않기 위하여 이러한 공간을 마련하였음을 밝힙니다.

키샤는 2004년에 저와 인연을 맺게 된 고양이 입니다. 터키시 앙고라, 혹은 페르시안과의 잡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0년 4월 5일 12시 15분에 간염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원래 주인이 키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뒤 다시 제 손으로 넘어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추정을 해본다면 2003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키샤는 2007년에 스트루바이트 요로결석을 치료 받아야 했으며 2009년 11월에는 간염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 뒤에도 2010년 초까지 간염 후유증으로 인해 생긴 피부 상처가 크게 벌어져 여러차례 치료를 받아야 하였으며 2010년 4월에 간염이 재발하여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동물과 생활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키샤는 인간을 존중하는 고양이로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위하여 고양이의 본분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인들은 동물과 함께 생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그를 고생만 시키다가 결국 병으로 세상을 등지게 하였습니다. 사람의 죄가 큽니다만, 마지막 순간에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려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슬픈 기억을 묻으려 합니다.

정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키샤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7년 간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과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겨준 키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잘 가라, 키샤.

p.s. 애완동물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되어 쓰레기봉투에 담아 정해진 방법을 통해 처리해야 하였으나, 제가 고집을 부려 키샤의 남겨진 몸은 현행법령이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수원시민 여러분과 사유지인 해당 임야의 소유자에게 사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고냥과 함께 사는처지로 남일 같지 않아 함께 추모해봅니다.
키샤를 만나본적도 없지만...

어릴적에 만났던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했던 아비녀석도
우리 나루,마루도
어릴적에 이래저래 아파서
가슴을 덜컥덜컥 하게 했었는데...
부디 고냥이건 인간이건 아프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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