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연-교육계 졸업자, 첫 직장 1위는 학원강사 (동아)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 (Outrage) (씨네21)
올림픽 시즌이 드디어 도래했습니다.
그런데 예전만큼 떠들썩하지 않군요.
뭐 다 에스비에스 때문이겠죠.
설연휴동안 올림픽 꼭지 방송 하나 보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론 매번 올림픽이면 지겹게 하던 방송에 질렸던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신기한 경기들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예전같은면 이경기 저경기 우리나라 선수들이 매달권에 없는 종목도 방송에 나오고 그랬는데...
역시 에스비에스 우리나라 출전하지 않은 종목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듯합니다. (썩을!)
뭐 오늘 아침에 보니까 금은동 싹슬이 하지 못한것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데...경기를 봤어야 알지...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설연휴는 다행스럽게 넘겼습니다.
오랜만에 조금 거리가 있는 친척들도 보고 많이 늙어버리신 외할머니를 뵈었습니다.
또한 발렌타인데이라고 여왕님이 친히 초코케익도 이몸에게 선사해주셨습니다.
이럭저럭 이번 명절은 진짜 세상 멎은듯 조용히 가족(나마,여왕님도)들과 보낸것 같습니다.
(근 몇년간 새터다 모다 제대로 설에 있어본적이 없는듯 했었는데...ㅋ)
낯설지만 신선한…고양이가 찍은 세상
미국인 부부, 고양이 목에 디지털카메라 달아 사진 촬영/ 파격적 앵글과 구도 느껴져…판매 수익금 동물보호센터에
(한겨레) 그의 홈페이지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화면을 보고 나서 영화 <클로버필드>에서 사용되었던 ‘익스트림 핸드헬드’ 기법이 떠올랐다. 앵글이 무척 낮고 거칠지만 신선하다. 사람들은 그의 사진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카고 페기 노트배트 자연박물관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작품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수익의 일부는 시카고에 있는 동물보호센터(PAWS)에 기부할 예정. 그의 사진과 활동에 열광하는 사람들 수백명이 페이스북에서 그를 `팔로’한다. 그는 일주일에 단 하루만 사진을 찍는다. 촬영 동안 늘 목에 카메라를 걸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염려하는 이유도 있지만 나머지 6일은 편안하고 나른한 일상을 즐기는 것을 더 원하기 때문이라고 봐도 좋다. |
그는 약 1년 전에 동영상보다 사진을 먼저 시작했다. 즐겨 찍는 대상은 그가 사는 마을의 집, 거리 등 풍경이지만 인물도 찍고 거리의 고양이를 찍기도 한다. 사진에서도 휙 지나가는 동안 셔터를 누른 것 같은 장면이 간혹 있다. 그렇지만 동영상보다는 안정적인 샷이 많다. 그는 아침식사가 들어 있는 서랍을 찍기도 하고 거미, 새집, 사람의 다리를 찍기도 한다. 초점이 놀랍도록 선명한 튤립 사진을 보면 사진가의 심미안을 짐작할 수 있고 바로 코앞에서 찍은 듯한 고양이 사진에선 파격적인 앵글과 구도를 느낄 수 있다.
앵글이 무척 낮고 거칠지만 신선하다. 사람들은 그의 사진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카고 페기 노트배트 자연박물관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작품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수익의 일부는 시카고에 있는 동물보호센터(PAWS)에 기부할 예정. 그의 사진과 활동에 열광하는 사람들 수백명이 페이스북에서 그를 `팔로’한다. 그는 일주일에 단 하루만 사진을 찍는다. 촬영 동안 늘 목에 카메라를 걸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염려하는 이유도 있지만 나머지 6일은 편안하고 나른한 일상을 즐기는 것을 더 원하기 때문이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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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가 목에 달고 다니는 카메라는 비스타퀘스트 제품. 2분마다 한번씩 자동으로 셔터가 눌러지게 개조된 것으로 무게는 약 35g이며 두께는 2㎝, 긴 쪽의 길이가 6㎝짜리 미니어처 카메라다. 고양이의 활동을 고려해 충격, 긁힘, 물에 강한 케이스를 씌웠다. 에스디(SD) 카드를 넣을 수 있는 13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 쿠퍼가 한번 카메라를 매고 집 밖을 나가면 150~500컷 정도를 찍는다. 자동으로 눌러지지만 쿠퍼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 장소를 인식하고 있고 그가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애착을 보이는 작품은 ‘이웃 조망’으로 쿠퍼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첫날 작품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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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를 입양한 마이클 크로스는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쿠퍼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낮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이 사진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해왔다. 쿠퍼가 쓰는 것과 같은 제품을 전세계에서 최소한 50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목에 걸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개와 소의 목에 카메라를 걸어뒀다.
과연 고양이 쿠퍼가 사진과 사진찍기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크로스는 “일주일에 하루만 목에 걸고 카메라가 가볍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나머지 6일 동안엔 쿠퍼는 그냥 다른 고양이처럼 시간을 보낸다. 쿠퍼는 카메라를 목에 거는 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그날 특식을 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웃음) 우리가 컴퓨터에 쿠퍼가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보고 있으면 쿠퍼도 곧잘 옆에 와서 같이 본다. 그는 그가 찍은 사진을 분명히 알아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쿠퍼의 반려인이자 아버지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크로스는 “만약 당신의 고양이에게도 카메라를 걸어주고 싶다면 반드시 고양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쿠퍼와 달리 카메라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고양이들의 경우엔 강요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www.PhotographerCat.com
지난해 대학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 전공자들이 취업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한 직업은 학원 강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2009년 교육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 가운데 인문계열 전공자가 사교육업체 강사로 취직한 경우가 전체의 11.8%(2495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연계열 졸업생 중에서도 학원 강사를 택한 비율이 6.1%(1178명), 예체능 계열도 16.6%(3405명)로 각각 1위에 올랐다.
교육계열 역시 문리 어학 강사(17.4%·1610명)로 취직한 졸업생이 초중고교 교사(17.7%·1639명)와 비슷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정규직 취업난이 본격화한 2000년대 초반부터 대졸자들이 학원 강사를 최초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학원이 그나마 취업이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사회계열은 사무직 회사원으로 취직한 인원이 8.0%(387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학계열은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이 7.4%(2938명), 의약계열은 간호사가 31.8%(3463명)로 가장 많았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의 대기업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은 해양공학(36.8%·565명)이었다. 이어 기계공학 2위(28.4%·2090명), 산업공학 3위(25%·700명), 전자공학 4위(24%·228명), 기전공학 10위(19.4%·81명)로 취업률 상위 10위 안에 공과대 전공이 절반을 차지했다. 또 경제학(24%·1359명), 언어학(22.4%·26명), 항공학(20.8%·217명), 스페인어문학(19.5%·90명), 교양경상학(19.5%·146명)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전체 취업률은 76.4%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으나 정규직 취업률은 7.8%포인트 떨어진 48.3%였다.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전년에 비해 0.9% 오른 8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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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만 팔리고, 극장에서는 안 팔리는 감독.” 이 비하에 가까운 자평의 원인을 기타노 다케시는 TV와 영화의 차이에서 찾은 것 같다. 지난해 도쿄필름엑스영화제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가 뱉은 발언은 감독으로서 기타노 다케시가 안고 있는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TV는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데, 영화는 보려면 돈이 드니까 하고 싶은 걸 억누르게 된다. 왜 영화는 다 똑같이 1800엔인 거야! 내 영화는 한 700엔만 받으면 될 텐데!!” 그는 지금까지 “마음 내키는 대로” 못해왔다. 그래서 일종의 ‘자기 반영 3부작’ <다케시즈> <감독만세> <아킬레스와 거북이>가 필요했다. 그리고 2010년, 그는 다시 폭력의 세계로 돌아왔다. <아웃레이지>는 기타노 감독의 특기라 할 수 있는 폭력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주인공 오오토모(비트 다케시)는 관동지역 일대를 관리하는 폭력조직 산노우회의 일원이다. 산노우회는 십여개의 산하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데 각 조직 사이의 권력 다툼이 심하다. 그러던 어느 날 산노우회의 두목 간나이(기타무라 소이치로)는 젊은 두목 가토(미우라 도모카즈)를 통해 지겐조의 조장 지겐(구니무라 준)에게 명을 내린다. 그 명령은 직계 조직이 아닌 무라세 조직을 처리하라는 것. 지겐은 복잡해질 게 뻔한 그 일을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부하인 오오토모에게 맡기고, 오오토모는 결국 배신과 술책 범벅인 권력투쟁 한복판에 서게 된다.
<아킬레스와 거북이>를 마치고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자토이치>의 아역 사오토메 다이치를 데리고 시대극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아무리 사오토메가 연극계에서 유망한 젊은이라 해도 “사오토메 영화로는 흥행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그는 방향을 틀었다. “본인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야쿠자 이야기를 다시 꺼내들고 2009년 8월23일 촬영을 시작했다. 이미 “영화란 매체가 타협의 덩어리”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니 망설임은 없었다. 게다가 이번엔 새로운 주문도 있었다. 기타노 영화의 주요 투자사인 반다이비주얼이 “기타노 패밀리는 이제 그만”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기타노는 미우라 도모카즈, 가세 료, 시이나 깃페이, 쓰카모토 다카시 등 이제까지 함께 작업을 해본 적 없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렸다.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세계. 노골적인 제목처럼 <아웃레이지>는 100%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소나티네> <하나비>처럼 “폭력의 뒤편에 인간의 감정을 새겨넣는 일 따위”를 이번엔 하지 않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승패에 선악은 관계없다. 이건 그저 양육강식의 세계며 여기에 영웅주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아웃레이지>의 등장인물은 형사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역, 야쿠자다. “한 장면에서 이미 죽었다고 생각한 캐릭터가 다음 장면에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한다”는 미우라 도모카즈의 말처럼 폭력의 정도도 최대치다. 한마디로 <아웃레이지>는 “기타노 다케시의 특기”인 폭력만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익숙한 ‘기타노 패밀리’를 다 물리고 이번에 기타노 다케시가 데려온 배우들은 하나같이 모두 선한 얼굴이다. 인자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고히나타 후미요를 비롯해 능력없는 샐러리맨이 잘 어울리는 기타무라 소이치로, 그리고 세상을 남보다 두배는 느리게 살 것 같은 가세 료까지. 기타노는 이들을 모두 악인으로 만들면서 희열을 느꼈던 걸까. 실제로 현장에서 기타노 다케시가 가세 료의 “거의 이성을 잃은 연기를 보고 박수를 쳤다”는 에피소드가 들려오기도 했다.
"드러눕고, 소리치고, 생떼 부릴 것, 청년고용할당제 도입을" |
[인터뷰-김영경] 청년유니온(준) 대표 "기존노조 어려워요" (레디앙) |
대부분의 제3세계 나라가 그러하듯 우리 나라에서도 청년운동이나 학생운동이 발달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 청년운동은 이념적 지향이 대단히 강해서인지 민족이나 민주주의 문제에서는 ‘선봉’ 역할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지만, 정작 청년 자신들의 문제는 가벼이 여긴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
▲김영경 대표(사진=이재영) |
‘청년유니온’은 그런 비판에 대한 답일 수 있다. 청년 백수 전성 시대에 고용 문제보다 더 중요한 청년 문제가 있기 어렵고, 가장 강력한 고용의 무기는 자본주의 사회 어디에서나 노동조합이니까.
올 3월 13일 노조 창립 예정인 청년유니온 준비위원회의 김영경 대표(29세, 학원강사)를 만나, 그들이 노조 건설에 나서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여느 노조 간부들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김영경 대표와 그 동료들이 노조라는 이름으로 사회와 부딪혀가면서도 지금의 밝음을 계속 유지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청년유니온이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희망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의 생경함이 관행화된 노동운동에 작지만 톡 쏘는 활력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아래는 11일 오후 여의도에서 진행된 청년유니온 준비위 김영경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 *
지금의 청년은 21세기판 '공돌이 공순이'
- 청년유니온 준비위는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하려 하는가?
= 말 그대로 청년노동조합을 만들려는 단체다. <한겨레>에서 ‘세대별 노조’라 규정하던데, 그런 규정이 맞기는 하지만, 지금의 고용 문제를 청년들만의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모든 사람들이 아픔을 겪고 있고, 이런 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청년들이다.
고용과 노동 문제가 해결돼야 인간적 삶이 보장된다. 그러므로 단순한 노동조합을 넘어서는 청년들 스스로의 주권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청년유니온을 준비하다 보니 ‘청년 말고도 많이들 어렵지 않느냐’는 반문을 많이 받는다. 물론 맞다. 그런데 지금의 청년들은 과거의 ‘공돌이, 공순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서비스직이 많아진 경제구조 변화에 따라 표면적인 모양만 달라졌을 뿐이다.
저도 대학 2학년 때부터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렇게 일하며 쌓인 불만을 어떻게 표출할 것이냐를 고민해 '당사자 운동'이라는 답을 찾았다. 일본에서는 수도권청년유니온이 2001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저희 역시 청년층 당사자가 움직여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 노동조합이라면 구체적인 조합원 조직 대상은 누구냐? 어떤 연령층이나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려는가?
= 15세부터 39세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나이가 15세부터고, 사회 통념상 30대까지를 청년이라 해서 그렇다. 실제로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 주축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 이하 연령층 대부분은 학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업자와 단기 아르바이트생, 취업자, 취업준비생을 모두 포괄하려 한다.
- 그렇게 다양한 고용 형태를 모두 포괄한다면 결국 연령 구분만이 남는데, 청년단체와는 뭐가 다른가?
= 기존의 청년단체는 노동조합 형태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존의 청년운동에는 1970~80년대 풍의 지사(志士)나 인텔리 이미지가 강하다. 청년유니온은 그와는 다른 당사자 운동이다.
설립 신고 안 받아주면 ‘땡큐’
- 조직 대상 사업장의 피고용자가 아닌 자가 노조 임원에 포함돼 있는 경우 노조 설립 신고가 반려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노동조합법에 피용자만 조합원으로 한다는 규정이 없어서 법률적으로 따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울여성일반노조의 설립 신고가 받아들여진 사례도 있다. 변호사나 노무사 분들로부터 근로계약이 조합원 자격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자문을 받았다.
만약 노동부에서 설립 신고를 안 받아준다면, ‘땡큐’다. 청년유니온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
- 지금 회원은 몇 명이나 되는가?
= 카페(http://cafe.daum.net/alabor) 회원이 380명 가량 된다.
- 노동조합원에게는 노동조합법과 노조 규약에 따른 권리와 의무가 주어지는데, 카페 회원들에게도 그런가?
= 지금은 권리와 의무가 없다. 계속 발기인을 모집하고, 나중에 조합원 할 사람과 후원회원 할 사람을 구분하려 한다.
- 회원 중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 아직 취업을 못한 신규실업자의 구성 비율은 대략 어느 정도 되나?
= 온라인 회원이라 잘 파악이 되지는 않는데, 회원 대부분이 일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이다. 당장은 아르바이트생과 프리터가 주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신규실업자들은 모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만나기가 어렵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고용돼 있는 사람들이나 학원 강사가 많다.
- 지역 사무직 노조라든가 다른 일반노조들도 많은데, 조직 대상이 겹치지는 않을까?
= 조직 경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반노조에도 들어가기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펴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온라인 등을 활용하고 있다. 서로 윈윈해야 한다.
기존 노조는 청년들에게 어렵다
- 산별노조에 직접 가입하지 않고 별도의 조직을 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 세대적 공감과 공통성의 문제다. 지금의 노조가 비록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기업 정규직 중심이고, 대부분의 청년들은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 노동 환경이 장시간의 저임금 노동이어서인지 일사분란하고 권위적으로 보여지는 노동 문화를 가지고 있다.
반면, 지금 청년들의 감성은 ‘촛불’의 감성과 비슷하다. 청년들의 감수성은 ‘자유’, ‘수평’, ‘연대’다. 지금의 노조는 청년들에게 조금 어렵다. 어른들은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소주 한 잔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트위터나 인터넷 카페에서 그런 스트레스를 푼다.
이런 격차가 금방 없어지기는 어렵고, 청년 고용 문제는 시급하니 우선 청년유니온을 만드는 것이다. 기성 노조 외부에서 만들어서 내부에 문제제기를 하려 한다. 그리고, 청년들도 나중에 나이 먹고 정규직이 될 수도 있으니, 산별노조와 청년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돈이 필요해!
- 기존의 노조운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지원이나 지지를 원하나?
= 노조운동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청년층의 입장에서는 기성 노조가 기득권으로 보이기도 한다. 대기업 노조들이 비정규직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안타깝고 실망스럽기도 하다.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노조들이 더 낮은 사람들과 연대했으면 좋겠다.
노조 준비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적극 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청년 조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사업 중에 하나 정도로 보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청년 조직을 못하면 노동운동의 미래는 없다. 기성 노조들이 재정적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독일노총은 청년 조직화에 쓰이는 돈의 40%를 부담한다.
- 상급단체는 어디로 하려는가?
= 아직 정하지 않았다. 조합원들과 의논해서 정하려 한다.
- 청년유니온의 핵심 정책을 소개해 달라.
= 현재 사업계획을 논의 중이라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청년고용할당제와 청년실업급여를 주장하고 있다.
벨기에는 로제타 플랜(Rosetta Plan: 50인 이상 사업장에게 고용 인원의 3%를 청년 노동자로 추가 고용할 것을 의무화 - 편집자)을 통해 청년실업의 50% 가까이를 해소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정리해고 하면 ‘모범기업’이 되는 추세인데, 공기업과 대기업이 3% 이상의 청년 정규직을 고용토록 해야 한다.
- 공기업 외에 민간대기업도 대상으로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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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고용을 지키는 대기업은 세제 혜택 등을 줘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고용에 나서고, 정부는 적극적으로 고용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 청년실업급여는 어떤 것인가?
= 취업을 못한 신규실업자나 취업준비생이 취업을 위해 필요한 돈이 대학등록금 만큼이나 된다. 그 돈을 사회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구직 급여를 제공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서는 실업부조네트워트를 만들려 논의 중이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실에서는 실업기금과 정부 지원을 합쳐서 연대기금을 만들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 더 획기적인 청년실업 해소책은 없을까?
= 획기적 방안은 정부가 내야 한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청년실업자 1,000명이 시청 광장에 드러눕는 것 외에 더 있을까 싶다. 땡깡 부리고, 소리 치고,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가 나서 총고용을 늘려야 청년고용도 해결된다. 그것을 위해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3월 13일, 창립
- 어떤 정치적 지향을 갖는가?
= 노동 문제를 중심으로 청년의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는 게 우리의 정치다. 우리는 현 정부에 분명히 반대하고, 진보적 가치를 분명히 하려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 현재 시행되는 청년인턴제의 문제점을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청년인턴에게도 실업급여가 지급돼야 하고, 더 장기적이고 안정된 일자리가 제공돼야 한다.
‘알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노동권에 대해 교육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한다. 노동권, 최저임금 등에 대한 홍보물을 만들어 대학 졸업식에 가서 뿌리려 한다. 그리고 설 때는 서울역에서, 청년 구직자에게 귀향비를 지급하라는 퍼포먼스를 서울역에서 한다.
3월 13일에 노조 창립 총회를 한다. 2월 27일에는 ‘88만원 세대 자력갱생 프로젝트, 청춘취담’이라는 제목의 일일주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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