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는 최근 '천안함 함수 절단면'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을 확보했다. 군은 함미와 함수를 인양하면서 절단면을 그물로 가리고 원거리 촬영만 허용했다. 때문에 그간 언론에 공개된 사진들로는 절단면의 대강의 형체만 확인할 수 있었다. 천안함 절단면은 그 형태에 따라 침몰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거여서, 여론은 공개를 요구했으나 군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민중의소리>는 함수 절단면 세부 사진 공개가 사건의 진실을 향한 중요한 전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공개하기로 하였다.
천안함 함수 절단면 사진. 절단면의 형체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철판이 뜯겨지듯 뜯긴 것을 볼 수 있다. 폭발에 의한 절단이라면 힘을 받는 방향으로 문드러져야 하나 그런 것을 발견할 수 없다. 또 전선 다발이 하나도 손상되지 않은채 아래로 축 늘어져 있다. 배를 절단낼 정도의 버블제트라면 온전히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민중의소리
절단면 뜯겨지듯 끊어져 있고, 전선 다발 훼손 전혀 없이 축 늘어져 있어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수중 비접촉 폭발을 지목했다. 상갑판이 위로 휘어 올라간 점, 절단면 훼손이 심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민중의소리>가 확보한 함수 절단면을 보면, 폭발로 볼 수 없는 정황이 있다. 우선, 배 밑바닥에서 강력한 힘이 위로 작용하면 "철판이 힘을 받는 방향으로 문드러져야 한다"는 것이 인양 전문가 등의 의견이다. 또 절단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보면, 절단면이 뜯겨지듯 끊어져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선 다발이 하나도 손상되지 않고, 아래로 쳐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안함이 폭발이 아니라 힘을 받아 뜯겨지면서 전선이 그대로 남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장면이다.
만약 '버블제트 현상'이라고 해도 배를 절단낼 정도의 폭발력이면 절단면에서 폭발에 의한 문드러짐 현상이 나타나고, 안의 내용물이 모두 날아갔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인양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폭발이면 전선이든 파이프든 너덜너덜한 정도가 아니라 다 떨어져 나가 어딘가에 처박혔을 것"이라며 "절단면이 확 문지른 것처럼 된다. 절단면 내부의 형체가 아예 남아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버블제트라면 너덜너덜한 정도가 아니라 다 떨어져 나가 형태가 남지도 않았을 것"
이종인 대표는 함수 절단면 사진을 보면 찢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버틸대로 버티다가 못 견디고 약한 쪽부터 제각각 찢겨져 나간 모습이다. 그래서 찢긴 방향도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또 최근 4000톤급 폐기물운반선과 충돌해 인천 연안부두 갑문 앞 500m 지점에 침몰한 2400톤급 중국화물선을 인양했는데, 중국화물선의 절단면과 천안함의 절단면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종인 대표는 그간 충돌이나 폭발이나 모두 절단면이 힘을 받는 방향으로 말아올라가는 특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가 최근 인양한 중국화물선을 보면 충돌지점의 절단면이 힘을 받는 방향으로 말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민군합동조사단 민주당 추천위원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도 "버블제트라면 모든 것이 다 떨어져 나가고 엉망이 됐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은 찢기고 뜯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철 대표는 최근 합조단 조사위원 자격으로 평택2함대를 방문해 함미와 함수를 직접 보고 왔다. 그 후에도 그는 폭발의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4천톤급 폐기물운반선과 충돌해 인천 연안부두 갑문 앞 500m 지점에 침몰해 있다가 인양되는 2400톤급 중국 화물선. 우측에 충돌부위를 수리한 지점이 보인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최근 인양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충돌에 의한 전형적인 현상인 충돌부위 철판이 힘 받는 방향으로 말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유시민, 0.96%P 차이로 김진표 꺾고 단일후보 확정
친노벨트 완성…경기도 선거판 꿈틀댈까? (프레시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결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꺾고 양당 통합 후보로 결정됐다. 유 후보가 50.48%, 김진표 후보가 49.52%를 기록한 합계 0.96%P차이의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였다. 김진표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다.
13일 오전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발표된 단일화 조사 결과 국민참여경선(전화조사)에서 김진표 후보(52.07)가 유시민 후보(47.93)를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53.04)가 김 후보(46.96)를 앞서 역전에 성공했다. 승패를 예단키 힘든 혼전 속에서도 김진표 후보의 신승 쪽으로 기울었던 예상이 깨졌다.
이로써 한명숙(서울), 유시민(경기도)을 쌍두마차로 하는 '친노 벨트'가 구축돼 한나라당의 오세훈(서울), 김문수(경기도) 후보와 '노무현 대 이명박' 대리전을 펼치게 됐다.
유 후보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친노 인사다. 최근 발간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자서전 '운명이다'도 유 후보의 손을 거쳤다.
의석 하나 없는 초미니 정당의 후보로 나서 조직력 열세를 극복한 '드라마'를 연출한 유 후보가 이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유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상정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결국 초반 바람몰이를 통해 단기간에 격차를 10%p안으로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 후보는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추가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진보신당 측은 선거 완주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한 유 후보가 감정의 골을 넘어 민주당의 협조를 얼마나 이끌어 낼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내에는 유 후보에 대한 거부 정서가 상당하다. 하지만 '속 좁은 행보'를 펼칠 경우 민주당도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전폭적 지원에 나설지도 주목거리다. 손 전 대표는 '4+4' 협상 결렬 직후 유시민 후보와 김진표 후보 사이에서 단일화 중재에 나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경기도 내 그의 영향력은 지난 10월 재보선에서 무명의 이찬열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서 증명된 바 있다.
유 후보와 손 전 대표가 손을 잡아 상당한 성과를 낸다면 이는 지방선거 이후 친노진영과 손 전 대표 측의 관계개선으로까지 이어져 야권 질서 재편의 축이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치열한 책임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기자
MBC 노조 집행부, 사퇴 철회…'현장 투쟁' 돌입 조합원 총회 결과…14일 복귀해 보도 등 공정방송 주력 (미디어오늘)
MBC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재신임을 통해 사퇴 결정을 철회했다. MBC 노조는 14일부터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해 보도 등 공정방송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서울 지부 조합원들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거수를 통한 현장 투표를 했고, 압도적인 다수가 이근행 본부장 등 사퇴 결정을 한 집행부 18명을 재신임했다. 집행부는 총회에 참석해 재신임 수용 의사를 밝혔다. 19개 지역 MBC 지부장들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연임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노조 집행부는 사퇴 의지가 강했지만,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재신임 여론 △신임 집행부 구성까지 장기간의 지도부 공백 상황 △이명박 대통령 동문인 방문진 이사 선임 파장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 등 사내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 MBC노조가 13일 오후 총회를 열어 집행부 총사퇴 철회 의사에 다시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이근행 본부장은 총회에서 "조합을 지키는 것, 조합 리더십의 공백이 생기지 않는 것에 집행부는 복무할 뿐"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퇴 철회를 결정했고 집행부는 수용했다"고 밝혔다.
총회 사회를 맡은 오동운 PD는 조합원들의 정서에 대해 "'전 조합원 똘똘 뭉쳐 MBC를 지켜내자'라는 구호처럼 싸움의 근본에 문제를 삼은 사람은 없었다"며 집행부 재신임 배경을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박수 갈채를 보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집행부의 결단에 화답했다.
향후 노조 총회 결과에 따라 조합원들은 14일 오전 9시부터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며, 노조 집행부는 본격적인 현장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확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공정보도 강화 특별위 △PD수첩 사수 및 프로그램 공영성 강화 특별위 △노조 탄압 분쇄 특별위 △지역 MBC 사수 특별위 △방문진 개혁과 MBC 장악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 설치 등 제도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선거를 앞둔 기획 보도, '검사 스폰서' 관련 'PD수첩' 등도 예상된다.
이근행 본부장은 "우리 안의 다른 생각들이 MBC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왔다고 본다. 그것들을 하나로 모아갔으면 한다"며 "현장 투쟁이 힘든 것이 있더라도 조합 집행부가 많이 준비하고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측이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징계를 염두에 두고 있고, 사장의 정상 출근에 따른 여파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의 사장 출근 저지 투쟁 관련 가처분신청 결과가 14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