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세번째 이사...
그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 내 스스로 만든 나의 공간은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집들을 옮겨다녔습니다.
남산 자락 성곽길에서
총학생회실에서
영등포 환락가 구탱이에서
공간, 장소에 따라
저는 참 다른 삶을 살았던것 같습니다.
누구집에 얹혀 살때의 나의 삶,
처음으로 오로지 나만의 공간을 얻었을때의 삶,
집이 아닌 학교 건물에서 지내던 나의 삶,
학교를 떠난 후 지금 살고 있는 작은 원룸에서의 삶,,,
되돌아보면
제가 살고자 했던 삶은
제가 살던 그 공간과 일치했었네요.
우울했을때, 자신만만했을때, 진저리가 날때, 신났을때,
그 때 마다 제가 사는 공간도 함께 변했으니까요.
그런데 웃기는건
공간이 줄었다 넓어졌다 했어도
결국 저에게 주어진 공간은 10평 남짓이었던것 같습니다.
왠지 아둥바둥 발버둥을 쳐도
뛰어 넘을수 없는 나의 20대, 우리 20대의 한계,
그 한계가 10평인것 같아 웃기면서도 씁슬해지네요.
이번에 옮겨가는 그 공간에서의 1년 혹은 2년은
나의 어떤 삶과 맞닿을까요?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을 함께 가지고
이삿짐을 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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